작심삼일/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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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作心三日)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 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새해가 밝아 오면 사람들은 작심(作心)을 한다. 새해에는 무엇을 바꾸어 보고 새로운 걸 .시도해 보아야겠다고 작심을 하는 것이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 크고 작은 작심을 한다. 그러나 큰 작심일수록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그래서 너무 큰 작심을 할 게 아니라 실천하기 쉬운 작심부터 해야 실현하기 쉬어 작심삼일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작심은 해야 무엇이든 새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나는 50대 후반까지 여러 번 크고 작은 작심을 하고도 작심삼일이 되어 버린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우연한 작심으로 크게 이룬 것은 30대 초반에 담배를 끊은 일이다. 담배를 끊게 된 동기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재미가 있다. 그때 '첫눈집'이라는 단골 대포집이 있었다. 친구랑 셋이서 자주 다니는 단골 목로주점인데 막걸리를 마시려고 찾아간 이 집에서 담배를 끊게 된 웃지 못 할 일이 생겼다.
추운 겨울이라 반질반질한 목로시멘트 테불 중간 중간에 연탄불 구멍을 만들어 연탄불에 찌개를 올려 보글보글 끓이며 긴 나무의자에 앉아 대포를 마실 때였다. 그날따라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우리는 담배가 떨어졌었다. 그래서 임 마담에게 주인한테 담배 세 개피만 빌려오라고 했으나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을 말해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담배를 빌려오지 않다가 마지못해 가져오면서 투덜거리는데 “술 마실 돈 있으면 담배나 사피우지." 하며 눈을 흘겼다. 그 소리를 들으니 화가 나서 그 담배 세 개피를 손으로 싹싹 비벼 연탄불에 던져넣으면서 “앞으로 담배를 피우면 네 새끼다.” 하고 막말을 해버렸다.
두 친구가 나보다 나이가 한두 살 아래인데 그렇게 막말을 해놓고 그 친구들 앞에서 어떻게 담배를 피울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길로 담배를 싹둑 끊어버렸다. 한 2개월 죽을 고생을 하면서 작부의 아들이 안되려고 이를 악물고 금단현상도 이겨내며 담배를 끊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목로주점 임 마담에게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나는 작심 한 번으로 그 어려운 담배를 끊게 되었다. 그러나 그 뒤로 술을 끊겠다고 작심도 여러 번 해봤지만 번번이 작심삼일로 끝났다. 60대까지 해마다 크고 작은 작심을 여러 번 하면서 살아왔지만 한 번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60대 중반부터는 아예 작심을 하지 않게 되었고, 요즘엔 아주 작심할 생각도 안하고 살아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작심을 여러 번 하면서 살 것이다. 큰 마음 먹고 작심했으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독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견디는 것이 참살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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