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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기(2)/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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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81회 작성일 11-09-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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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과 쵸이 그리고 윗자 - 태국 여행기(2)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 현 준  태국 여행 때 만난 사람 중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사람은 렉과 쵸이 그리고 윗자다. 이들은 모두 한 마을에서 사는 중년 여인들이다. 렉과 쵸이는 수자원공사에 다니는 직원이고, 윗자는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한다. 이들은 나이를 떠나 허물없이 지내는 동네 친구들이다. 우리의 태국 여행이 그런대로 의미 있고 활기차게 된 것은 이들의 공이 컸다. 우선 숙소를 수자원공사 리조트에 잡아 편안한 휴식처를 확보하게 된 것은 렉과 쵸이의 배려 덕이었다. 매일 찾아와 불편사항을 체크하여 시정해주었으며, 방이 비는 대로 좋은 여건에서 지내도록 바꾸어주었다. 이용료가 너무 저렴하여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거기다 골프장에서 먼 곳의 호텔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다. 리조트 주변 환경은 매우 쾌적하여, 그냥 독서를 하면서 쉬어도 피서로서 그만이었다. 렉과 쵸이 때문에 리조트 직원들도 덩달아 우리를 좋아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마음을 써주었다. 우리는 이들의 성의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조용하고 깨끗하게 시설을 이용하였다. 렉은 태국 남부지방 관광지에서 몇 년 동안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한 경험이 있어 그 동네에선 영어를 제일 잘하였다. 성품도 고와서 남을 돕는 일에 솔선하였다. 딸에게 영어 과외를 시키는 열혈 엄마라고나 할까? 쵸이는 수자원공사의 중상위 간부로 세련된 여자였다. 재혼하여 중학생 딸 둘을 키우고 있었다.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였고, 우악스럽게 두 번이나 식사에 초대해주었다. 무엇보다 요리를 잘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해주었다. 윗자네 가게는 골프를 치는 중간 중간 우리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였다. 커피가루를 섞어 넣은 올리안이라는 음료는 인기가 있었다. 겨우 10바트, 360원인데 목마름과 더위를 한 방에 날려 보낼 음료였다. 나는 노상 '올리안 알라이(맛있다)'를 외치며 매일 두세 잔을 마셨다. 더위에 지치지 않고 체력을 유지한 것은 올리안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올리안은 윗자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음료다. 올리안 말고도 윗자는 참게장을 독특하게 요리하였다. 점심 때 이 참게요리를 먹자고 찾는 사람이 꽤 있었고, 어떤 이들은 비닐봉지에 싸서 집에 가져가기도 했다. 카오노이의 효녀 심청이로 소문이 난 여자는 매일 점심때만 되면 오토바이 리어커에 늙으신 아버지를 태우고 윗자 가게에 와서 참게장 식사를 하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윗자는 영어를 못한다. 그런데도 우리와 대화하는 데는 하등 불편이 없었다. 눈치가 빠르고 까올리 동과 토막 태국어를 섞어가며 유창하게 의사소통을 하였다. 우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윗자를 통하여 동네 아낙들에게 전파되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과 하나 둘 친하게 되었고 발이 넓어져 갔다. 까올리 동은 인프라가 넓게 구축된다고 좋아하였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손짓과 발짓, 그리고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어 본 귀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를 발견한 소중한 체험이었다. 윗자와 렉 그리고 쵸이의 행복을 빈다.  (201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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