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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인간/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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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04회 작성일 11-07-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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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인간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김길남 ‘열두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끼니 간 데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무엇이든지 한 가지를 잘해야지,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은 이것저것 손대다 하나도 이루지 못한다는 가르침이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고 했다. 이것 조금 하다 안 되면 그만두고, 저 일을 손대다 시원찮으면 치워버리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경고다. 성공한 사람은 대개 한 가지 일에 모든 생애를 건 사람들이다. 조선시대 광주분원에서 왕실 자기를 만들던 우명옥은 그릇을 만드는데 일생을 바쳐 유명한 계영배(戒盈盃)를 만들었다. 현재 문경시 가은읍에서 방짜 유기를 만드는 이봉주 선생은 방짜의 고장 평북 정주의 납청 근처에서 태어났다. 보고 배워 오늘날까지 방짜유기 만들기에만 평생을 바쳐 중요 무형문화재가 되었다. 전주 대성동에서 부채를 만드는 이기동 선생도 평생 합죽선 만들기에 힘을 기우려 선자장(扇子匠)이 되었다. 이처럼 한 우물을 파야 뜻을 이루고 명장의 반열에 오른다. 그런데 이런 명장들의 기술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다. 같은 기술자들끼리 정보를 나누고 널리 보급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 가지만 잘해서 성공하는 것은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서 통용되는 것이다. 정보사회에서는 한 가지만 잘 해가지고는 남보다 앞서 나아가기가 어렵다. 요즘 바람직한 인간상은 '통섭의 인간'이다. 사물에 널리 통해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 설계를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세계의 건축 동향을 알아야 하고, 미학, 색채학, 재료학, 생활심리학까지 섭렵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의 마음에 맞는 재료와 색채를 써서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도 전자공학만 가지고는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없다. 전자공학은 기본이고, 디자인은 물론 재료와 의학에 이르기까지 조예가 깊어야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자동차 생산은 얼마나 어려운가. 몇 만 개나 되는 부품을 일일이 체크하고 설계하려니 기계학, 금속공학, 연소화학, 등 각종 학문이 총망라되어야 한다. 다방면에 걸쳐 깊은 연구가 병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혼자의 힘으로는 하기 어려워 그룹을 지어 연구하는 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웬만한 기업체에는 연구실이 있다. 우수한 인재를 뽑아 공동으로 아이디어를 짜내어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 네 재주와 내 기술을 합하여 편리하고 간편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업체들끼리 경쟁이 심하여 조금만 방심하면 뒤진다니 얼마나 어려운 싸움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에 가서 음악과 미술, 무용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서양의 것에 지친 정서에 동양적인 맛이 가미되어 호평을 받기 때문이다. 항상 같은 풍의 예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이 더해지니 흥미를 끌 수밖에 없지 않은가. 서양풍의 예술에 한국적인 맛이 가미되어 새로운 멋을 창출하는가 보다. 색깔이 다른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야 성공하는 것은 개인이나 직업, 국가 등 모두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지금은 글로벌시대다. 세계가 한 집안이나 같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자유무역협정이 맺어지고 서로 도우며 살려고 한다. 여러 나라의 열두 가지 재주를 한데 모아 서로 도와간다면 한층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니 싶다. ( 2011. 6.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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