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문학관, 세계문학의 산실로/은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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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광장]전북도립문학관, 세계문학의 산실로
은종삼 (안골은빛수필문학회장·수필가)
전북일보(desk@jjan.kr)
'꿈은 이루어진다.' 최근 '전북도립문학관, 곧 문 연다'는 전북일보 보도를 접하고 이 말이 참으로 명구임을 실감했다. 문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그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9월 개관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참으로 기쁘고 희망찬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북인으로서 자긍심이 샘솟는다. 이제 또 하나의 큰 꿈이 이루어질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전북도립문학관이 세계문학의 산실이 될 꿈이다. 지금 전북은 한국문학의 뿌리에서 세계문학으로 꽃피울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결코 허황한 꿈이 아니다. 잠시 전북문학의 위상을 들여다보자.
지난 2008년 남원에서 전국 문인들이 모여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었다. 그만큼 전북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요인 백제시대 정읍사를 시작으로 상춘곡, 춘향전, 흥부전, 및 최초의 한문소설 김시습의 '만복사 저포기'를 비롯하여 매창, 최명희에 이르기까지 가히 한국문학의 중심축을 이룬 고장이기 때문이다.
눈을 더 크게 떠보자. 정읍·남원뿐만이 아니라 고창의 신재효 판소리 여섯 마당, 순창 김인후의 하서전집을 비롯하여 송강 정철이 김인후의 훈몽재 문하생이고 부안의 지포 김구는 문장으로 고려왕조를 지켜내기도 했다. 군산의 채만식 익산의 이병기 등 전북은 명실공히 한국문학의 탯자리라 할만하다.
이를 배양토 삼아 우리 지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키워야 한다. 군산의 고은 시인은 여섯 번째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었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만인보'는 세계 문단의 반열에 반드시 오를 때가 올 것이다. 최근 미국·유럽 등지에서 국제적 베스트셀러가 된 '엄마를 부탁해' 의 작가 신경숙은 정읍 출신이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유망주다. 신들린 소설가 박범신은 전주교육대와 원광대 출신이다. 모두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할 인재들이다.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 지난해 연말 전남 화순에서 500여 명의 전국 문인들이 모인 제10회 대한민국 지역문학 전국 시·도 문학인대회에 참여한 바 있었다. 대회의 슬로건이 '지역문학을 통해서 아시아로 세계로' '예술의 꽃은 문학, 문학은 삶의 원천'이었다. 문인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행사였다. 놀라운 사실은 전남이 대한민국 문학의 메카라고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이었다. 또한 21세기 민족문학 메카를 형성해 갈 교두보를 삼고자 광주·전남 문학통사를 발간중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문학 메카 메달도 특허를 냈다며 참가 문인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러저러한 정황으로 보아 행사의 의도가 다분히 광주·전남이 한국문학의 뿌리요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키려는 데 있어보였다. 참가비 한 푼 받지 않고 매년 1박2일 간의 대규모 연례행사로 보아 문인들만의 의지로는 거의 불가능한 거도적인 행사였다.
이밖에도 충북 옥천은 금강 대청호를 배경삼아 온통 정지용 시인의 캐릭터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서울문학의 집'과 '경남문학관'도 이미 10여 년 전에 개관하여 문학활동의 구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 전북은 서둘러야 할 때다. 우리 문인들은 늘어진 구두끈을 다시 한 번 조여매야 할 때다. 전북문학관이 한국문학의 본향이 되고 세계문학의 산실이 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 은종삼 (안골은빛수필문학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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