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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흙의 진실/양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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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820회 작성일 09-09-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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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흙의 진실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 반 양희선 나는 날마다 흙을 밟으며 산다. 흙을 밟고 운동하기 위해 아침마다 학교운동장에 가서 열심히 걷는다. 시멘트(cement) 길을 걸으면 발이 무겁고 팍팍하지만 흙을 딛고 걸으면 무릎이 가볍다. 흙이 주는 땅심과 우리 몸의 구성물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해 주는가 보다. 현대과학은 사람을 비롯한 생물이 흙으로 되어있다고 증거하고 있다. 실제로 생물의 구성원소를 분석해보면 흙의 성분과 거의 같다고 한다. 흙은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서져 생긴 가루인 무기질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이란다. 흙의 종류도 다양하다. 식물을 자랄 수 있게 하고 농사를 짓게 하는 토양 흙이 있고, 또 갯벌에서 맛있는 조개들이 자라는 뻘흙이 있는가 하면,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진흙도 있다. 곱디고운 진흙은 쑥돌, 차돌, 조면암 등이 풍화되어 생긴 흙으로 도자기 원료가 된다. 이 흙으로 빚어진 청아한 백자와 기품있는 청자는 진흙의 조화로움이다. 옹기그릇은 혈액 순환을 돕는 놀라운 효능이 있다니 주방에서 많이 애용해야 할 것 같다. 현대건물 자재가 되는 콘크리이트(concrete) 모래는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토사다. 다양하게 쓰여지는 흙은 우리의 생명과도 같다. 산과 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흙으로 만들어진 넓은 땅덩이다. 사람은 더불어 살기에, 산에는 나무가 있어 맑은 공기를 뿜어 주고, 들에는 벼와 보리 등 곡식이 자라 일용할 양식을 마련해 준다. 황토흙 밭에는 온갖 채소들이 좋은 토양의 자양분을 흡수하며 무성히 자라 우리의 찬거리를 제공해 준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도 흙에서 생산되며 여름엔 시원한 수박과 참외를, 겨울에는 달콤하고 맛있는 사과 와 배 등 여러 과일을 먹을 수있게 해 준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좋은 생각을 갖게 하는 예쁜 꽃들도 흙과 더불어 산다. 화학비료와 해로운 농약으로 흙은 생명력을 잃어 산성토질인 박토로 변해가고 있다. 유기농법을 고집해보지만, 산성화된 토질과 내성이 생긴 병충해로 농부들은 애를 태운다. 신을 능가하려는 인간의 지능으로 자업자득을 하지 않았나 싶다.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흙을 살리는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인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 씨가 사과나무 무농약재배를 시작하게 된 원인은 아내가 농약을 뿌린 후에 일주일씩 앓아눕는 것을 보고 대책을 찾던 중에 "자연농법"을 접하게 되었다. 농약도 비료도 안 쓰는 농업이라니 솔깃하였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니 사과나무에는 벌레가 많이 발생하고 잎은 병들어 떨어졌다. 농약을 쓴 주변 사과나무는 순조롭게 열매를 맺어 풍작을 이루었다. 그러나 기무라 씨는 파산 직전에 이르러 죽을 결심으로 밧줄을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우연히 탐스러운 열매를 맺은 도토리 나무를 발견하여 섬광같은 느낌을 얻었다. 숲속에는 누가 농약 한 방울도 뿌리지 않지만 나뭇잎들이 우거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비밀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살펴 봤다. 지금까지 나무만 보고 흙은 보지 못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무의 성패는 뿌리를 내린 흙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정신없이 산을 내려와 사과 밭의 흙을 관찰했다. 그는 산속환경처럼, 사과 밭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도록 내버려 두고 흙이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썼다. 10여 년 간 농약과 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야생의 힘을 그대로 복원시켰다. 일본에서 이 사과를 기적의 사과라 부른다. 살짝 일그러지고 더러 상처도 난 평범한 사과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물나게 맛있고 온 세포가 환호한다고 현하고있다. 달콤하고 그윽한 향이 입안 가득 스민다. 자연이 선물이다. 사과를 반으로 갈라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2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갈변도 없이 달콤한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단다. 이 사과는 일반 사과보다 비싸지만 판매 시 3분만에 품절된다. 없어서 못파는 실정이란다. 도쿄 어느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 수프" 는 예약하여 일 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단다. 부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년 전에 아들이 살고 있는 독일에 갔을 때 근방으로 산책을 다녔다. 큰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야생사과처럼 방치하여 주인없는 나무 같았다. 솎아주지 않아 자잘한 열매가 많이도 열었었다. 키는 사람도 없는데 누가 나 따먹지도 않아 열린 대로 붙어 있는 것이었다. 연농법이다. 작고 못생긴 사과를 아이들은 씻어서 깎지 않고 맛있게 베어먹었다. 고 잘 긴 우리 것이 좋게 보이고 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이젠 우리도 무농약으로 맛을 우선하고, 몸에 좋은 자연농법으로 생산성을 높였으면 좋겠다. (200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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